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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ON’S ADVENTURES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환상성이 깃든 디자인으로 시작한 하이메 아욘의 작업은 호텔이라는 총체적인 디자인 공간에서 더 큰 완결성을 맺게 됐다. 스페인이 가진 역사와 감성에 자신의 색깔이 더해진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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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의 문화유산인 카지노 데 마드리드의 옥상에 위치한 파코 론세로 셰프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 테라차 델 카지노의 리뉴얼 후 전경. 이곳의 디자인을 하이메 아욘이 10년 만에 다시 맡았다. 2 무채색이던 공간에 파란색과 푸른색을 입혔다. photo by Klunder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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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르셀로 토레 데 마드리드 호텔은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 오브제가 망라되어 있다. 4 바르 셀로 토레 데 마드리드 호텔 로비에 위치한 바. 5 위트만의 지난해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부스 전경.

 

하이메 아욘은 근사한 디자이너다. 그의 디자인은 일상을 깨트린다. 환상적이며 장난기 가득하고 위트가 넘치며 순진무구하다. 때로는 자신이 그런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분홍 토끼 옷이나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나무꾼 복장을 하고 촬영한 사진으로 자신의 작품 테마를 설명하고 피에로 분장으로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한 적도 있다. 앨리스가 토끼 굴을 지나쳐 들어간 작은 방에 커다란 피노키오를 설치하거나 트라팔가 광장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꾸미고 침대로 봅슬레이 썰매를 만들기도 했다. 디자인 하나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의 굴레를 훌쩍 넘어서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만드는 재주는 ‘그래, 세상에 이런 디자인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근사하지 않겠어’라는 만족감을 안겨준다. 그래서인지 <타임>지나 <아이콘>, <월페이퍼>, <엘르> 등 다양한 매체에서 하이메 아욘을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나 최고 디자이너로 꼽았다. 프리츠 한센이나 위트만, 바카라, 스와로브스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는데 가구부터 조명, 시계, 오브제, 러그, 심지어는 문고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자신의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하이메 아욘은 예술과 디자인, 오브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신의 디자인과 예술작품처럼 공간도 본인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미해 인테리어했다. 시작은 2007년 작업한 캠퍼의 신발 매장이었다. 독특한 형태의 다리를 가진 테이블과 그 위에 거대한 전등갓을 설치해 신발을 쇼핑한다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공간 디자인에서 그를 돋보이게 만든 건 다음 작업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소셜 클럽이자 호텔인 카지노 데 마드리드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 테라차 델 카지노(La Terraza del Casino)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것. 우아하고 화려한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1836년 카지노로 지어진 스페인의 문화유산이자 새로운 역사를 태동한 중요한 장소다. 인테리어 역시 아주 고전적인 형태다. 이곳에는 스페인의 유명 셰프인 파코 론세로의 레스토랑이 두 개 있는데 NH 컬렉션 카지노와 라 테라차 델 카지노다. 파코 론세로는 오래된 대형 샹들리에와 바로코부터 르네상스까지의 회화 작품이 걸린 금빛 문양의 벽, 그랜드 피아노 등 모든 것이 고전적인 NH 컬렉션 카지노와 달리 옥상에 있는 라 테라차 델 카지노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고, 이를 하이메 아욘이 해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자주 언급되는 전위적이고 현대적인 레스토랑이었다. 이는 그에게 일종의 쇼룸 역할을 했고, 더 많은 이들이 그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하이메 아욘은 다시 라 테라차 델 카지노의 공간을 맡았다. 유서 깊은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형태에는 손대지 않고, 무채색의 공간에 푸르고 파란 파스텔 컬러를 입혔다. 그리고 광대 같은 가구와 작품, 오브제를 들였다. 단순하지만 커다란 변화였고 더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건축물과의 아주 상반된, 하지만 묘하게 겹쳐지는 이 생생하고 세밀한 풍경을 본다면 누구나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하이메 아욘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있다. 지난해 오픈한 바르셀로 토레 데 마드리드 호텔이다. 마드리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 1957년 준공 당시 142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콘크리트 건축물이었던 토레 데 마드리드를 디자인한다는 건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저는 스페인의 새로운 비전을 대표할 수 있는 독창적인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 비전은 어떻게 보면 제 고향인 마드리드에서도, 전통적인 미학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드리드라는 도시는 스페인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대표하는 공간이니까요.” 하이메 아욘의 말이다. 그는 아랍과 무어인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의 역사에서 착안해 전통적인 건축 요소와 디자인의 오브제, 가구, 조형물을 조화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바르셀로 토레 데 마드리드 호텔을 찾는 이들이 스페인의 시간을 거스르거나 혹은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비에서 황동 모자를 들고 반기는 얼룩말 무늬의 거대한 곰 동상이나 원숭이 테이블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창문, 원주민 가면, 삽화, 도자기, 작은 조각품 등도 그런 느낌을 더해준다. 사진작가 클런더비(Klunderbie)에게 의뢰한 연작 형태의 작업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사용된 모든 작품과 가구는 통일된 디자인 언어의 일부죠.” 결과물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프리츠 한센이나 카시나, 구비, 알플렉스, 비디 바르셀로나 등과 협업한 디자인들이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가구박람회의 프리츠 한센과 위트만의 부스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그는 두 부스와 제품을 모두 디자인했는데 프리츠 한센과는 ‘프리츠 호텔’을 주제로 호텔 프론트와 로비, 레스토랑을, 위트만과는 주거 공간을 테마로 응접실과 다이닝룸, 침실을 작업했다. 두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 속에서도 그의 위트가 더해진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었다. 미묘하지만 우아한 조명과 곡선 형태의 소파와 의자, 화려한 파스텔톤 컬러가 주는 환상적이고 정교한 미학의 밑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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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AHN SANG HO 

출처 헤리티지뮤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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