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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의 취향

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클래식과 스피크이지를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바의 흐름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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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바, 푸시풋살룬

한남동은 위스키 바 대중화의 주역이다. 청담동에 몰려 있던 라운지 바나 휘황찬란한 위스키 바와 달리 커피바 K나 몰타르처럼 전문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바나 스피크이지 바가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바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이는 볼트나 와이낫, 블라인드피크에 이어 소코나 OX 같은 바가 이어받았다. 이제 한남동은 다시 바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고 있다. 푸시풋살룬(Pussyfoot Saloon)에서부터다. 푸시풋살룬은 뉴욕의 옛 기차역 플랫폼과 19세기의 호화 열차를 모티브로 했다. 넓지는 않지만 빈틈없이 들어찬 인테리어가 주는 화려한 감성은 프랑스 출신 바텐더 밥 루이송(Bob Louison)과 내외국인 직원들의 서비스로 이어진다. 마치 호화 여행지에 온 들뜬 느낌은 남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위스키 바 문화를 여성을 위한 칵테일 바 문화로 확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손님의 대부분은 여성과 외국인이 채우고 있다. 1층은 기차역 플랫폼의 바, 2층은 기차 객실처럼 꾸며진 좌석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25만원 이상 결제를 해야 이용할 수 있다.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변주한 밥 루이송의 칵테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품위 있으며 단정하다. 맛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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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톱 바, 클럽 리

루프톱 바라고 하면 흔히 네온사인 같은 조명과 디제잉, 예상되는 인테리어 같은 전형적인 스타일에 국한되어 있었다. 알코브 호텔 서울의 17층에 위치한 루프톱 다이닝 바 클럽 리밋(Club Limit)은 그런 기존의 형태와는 다른 분위기를 지향한다. 선정릉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 뉴욕 감성을 머금고 있지만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세련된 인테리어, 개폐식 지붕이 주는 개방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호텔 1층에 위치한 아메리칸 비스트로 레스토랑 살마나자르에서 준비한 다이닝 메뉴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젊은 감각에 맞춘 칵테일과 와인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클럽 리밋의 시그니처 음료는 테킬라 펀치볼이다. 여럿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음료로 누구나 친구들과 함께 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삼겹살을 서양식으로 바삭하게 조리한 크리스피 포크나 화이트 와인, 사프란, 청량고추 등으로 감칠맛을 낸 홍합 스튜, 삶은 계란에 퀘소 치즈, 머스터드를 베이스로 쌀튀밥을 올려 식감을 살린 데블드 에그스 등도 혼자가 아닌 여럿을 위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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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 바, 슬록
내추럴 와인이 소개된 지 몇 년이 지났다.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인공적인 첨가물을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으로 주입한 와인이다.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유기농 쌀을 사용하고 아스파탐을 주입하지 않은 막걸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산도가 높은 편이다. 녹사평 언덕에 위치한 슬록(Slok)은 이런 내추럴 와인과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타파스 요리, 마파두부덮밥 같은 식사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이다. 술집이라기보다 밝은 카페 느낌의 바로, 몇 년 전부터 일본에 유행하는 작은 내추럴 와인 바 형태에서 착안했다. “평소에도 와인을 좋아했고, 그래서 일본에 자주 갔어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다양한 내추럴 와인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빠지게 되었죠. 내추럴 와인의 세계도 무궁무진해요. 그리고 소비만 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건강이나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성취감이 행복을 도모할 수 있게 해주죠.” 슬록은 네델란드어로 ‘꿀꺽꿀꺽’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슬록은 와인애호가들에게 행복을 꿀꺽꿀꺽 마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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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한옥 바, 바테일러
좋은 바가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대체로 그 지역은 청담동과 한남동, 이태원, 홍대 인근 등으로 소위 뜨는 동네에 국한됐다. 일반적인 동네 상권에서 이런 트렌디한 바를 찾는 건 여전히 꽤나 힘든 일이다. 지난해 코리아 베스트 바 50에 선정된 바 중 하나이자 수유에 위치한 낫심플이 예외적인 경우다. 이 낫심플의 대표가 성신여대 CGV 앞 골목인 동선동에 낸 위스키 바가 바로 바테일러다.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선술집이 대부분인 이 동네의 한적한 골목에 있는 바테일러는 현대식 한옥으로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한옥의 대들보가 어우러지는 바를 완성했다. 찾는 이들도 인근뿐만 아니라 성북동과 정릉, 미아 등 괜찮은 동네 바에 목마른 이들이 주로 찾는다. 바 테일러는 싱글 몰트 위스키뿐만 아니라 셰리도 여러 종을 구비하고 있다. 셰리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주정 강화 와인으로 포트와인과 달리 발효가 다 끝난 다음에 브랜디를 첨가한다. 좋은 싱글 몰트 위스키의 경우 셰리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제품이 많아 요즘에는 칵테일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서촌에 있는 한옥 바 코블러에 있던 지향진 바텐더가 매니저로 있는데 그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칵테일은 섬세하면서 기본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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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바, 라뷸
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청담동 화이트 바 옆에 또 하나의 독특한 바가 문을 열었다. 샴페인 바인 라뷸(La Bulle)이다. 지하로 내려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도서관처럼 아주 긴 진열대에 정리된 수많은 샴페인을 보는 가슴 벅참이란. 국내에서 샴페인의 용도는 주로 리셉션이나 파티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알고 보면 샴페인도 꽤 깊은 세계를 가지고 있다. 같은 돔페리뇽이라고 하더라도 작황이 좋았던 해의 빈티지 샴페인과 작황이 좋지 않아 다른 연도의 샴페인과 혼합한 논 빈티지로 나뉘고, 등급에 따라 그랑 크뤼, 프리미에 크뤼, 크뤼로 분류한다. 빈티지 샴페인은 저마다의 아로마를 가지고 있는데 이 세계가 끝없이 넓다. 라뷸은 돔페리뇽부터 볼랭저, 모엣 샹동, 크루거 등 웬만한 유명 샴페인의 다양한 빈티지부터 희귀 샴페인, 합리적이고 독특한 샴페인까지 구비되어 있다. 샴페인과 페어링된 요리는 톡톡의 김대천 셰프가 디렉팅했다. 조수민 소믈리에의 추천은 라뷸의 백미다. 이제 샴페인도 취향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문의 라뷸(02-511-5692), 바테일러(070-7608-6583), 슬록(070-7799-0302), 알코브호텔서울(02-6230-8800), 푸시풋살룬(02-792-5945)


EDITOR  AHN SANG HO    

PHOTOGRAPHER  JUNG HYUN SUK
출처 헤리티지뮤인 2018년 11월호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기사를 재편집하여 올릴 경우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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