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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클래식 수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고 대대손손 이어지는 법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패션도 시대에 맞춰 변형되고 진화한다. 수트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기사가 가득했던 10년 전 <루엘>을 꺼내 들었다. 패션의 흐름이 만들어낸 새로운 해석을 담아 주석을 달고 싶어졌다.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는 수트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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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호 <FALL IN GRAY>
“클래식 수트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바로 수트의 시작이 차콜 그레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그레이보다 조금 더 어두운 진회색빛은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최상의 컬러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생활을 갓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두말할 것 없이 차콜 그레이 수트가 필요한 건 사실.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컬러를 떠나, 한국 직장에서 튀는 색은 시선을 한몸에 받기 쉬우니까. 하지만 2018년엔 차콜 그레이의 굴레에서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 첫 수트를 꼭 그레이로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무난한 네이비 수트도 그러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첫 수트도 다양한 컬러감을 띠면 좀 어떤가. 브라운 수트도 좋고 좀 더 용기를 내서 짙은 올리브색 수트를 입어도 좋겠다.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블루 수트도 시도해볼 것. ‘한국인의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잊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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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호 <THE ELEMENTS OF GENTLEMAN>
“최고의 드레서로 손꼽히는 윈저 공이 창안한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셔츠. 칼라 사이가 넓은 윈저 칼라엔 넓고 두툼한 매듭의 윈저 노트가 어울린다.”
 

칼라 깃 사이가 넓은 셔츠를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셔츠 혹은 윈저 칼라 셔츠라고 한다. 시원하게 벌어진 윈저 칼라 셔츠엔 매듭이 두꺼운 윈저 노트가 좋은 궁합이라는 건 발명자인 윈저 공의 취향에서 유래한 것. 오히려 요즘엔 윈저 칼라 셔츠에 딤플이 작고 귀여운 플레인 노트로 맨 타이를 매칭하는 것이 더 대중적이다. 윈저 노트는 지나치게 ‘근엄’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올드해 보인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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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 <THE POINT>
“컬러가 배제된 블랙 혹은 그레이 수트에 현란한 컬러가 더해지면 도드라져 보이기 십상이다. 가령 포멀한 다크 그레이 수트에 화려한 패턴의 오렌지 컬러 타이를 매치한 남자를 떠올려보라. 상상만 해도 ‘전국노래자랑’용 비주얼 아닌가.”
 

어두운 컬러의 수트에 밝은 컬러의 타이를 매면 당연히 도드라져 보인다. 하지만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짙은색 수트에 매치한 밝은색 타이는 스타일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수트와 타이의 어울림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밝고 선명한 타이만 매는 정치인들은 제외다. 수트와 타이를 매치할 때 ‘과유불급’이란 개념만 새기면 된다. 조화로울 수만 있다면, 안 되는 건 없다. 그게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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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THE BROWN>
“남자의 정통 클래식 수트에 단 하나의 슈즈를 선택하라면 그건 바로 끈 달린 윙팁 브라운 슈즈여야 한다.”

 

10년 전 한국에선 브라운 구두를 신는 남자가 드물었다. 아마도 그 시절 우리나라 남자들의 뇌리엔 ‘구두=블랙’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했기 때문. 그렇기에 그때 <루엘>은 남자들의 고정관념을 깨주기 위해 브라운 슈즈의 가치를 강조했었다. 지금 상황에서 저 문장을 재해석하자면, ‘수트로 멋을 내고 싶다면 브라운 구두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 정도로 순화되겠다. 개인적으로 요즘은 블랙 구두가 더욱 멋져 보인다. 네이비, 브라운, 그레이 등 어떤 수트와 매칭해도 남자다운 기품이 느껴진다. 올해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둔 블랙 슈즈를 꺼낼 차례다.

 

 


에디터 박정희

포토그래퍼 이종훈(제품) 신선혜, 고훈철(인물)

출처 루엘 2018년 2월호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기사를 재편집하여 올릴 경우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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