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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VE ON YOUTUBE

유튜브를 기반으로 우후죽순 등장하는 음악 공연 프로그램들. 개중에서도 각별한 묘미를 가진 여섯 개 채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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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LORS SHOW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의 장점은 음악을 비교적 유연하고 재기 넘치는 컨셉트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일 터. 하지만 어떤 종류의 음악은 최대한 건조한 태도로 소개할 때 온전한 법이다. 어 컬러즈 쇼는 모든 뮤지션을 단색 공간에 놓고 촬영한다. 소개나 인사도 없고, 공연 후에도 아무 반응이 없다. 유튜브 소개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갈수록 분절되고 과장되어가는 음악 신에서, 우리는 아티스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선명하고 침착한 스테이지를 제공한다. 음악가가 아무 방해 없이 자신의 음악을 전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어 컬러즈 쇼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뮤지션 선정 과정에서 장르와 국적, 인지도를 불문한다는 점이다. 선정 요건은 오직 ‘New & Original’. 프랑스어로 랩을 하는 벨기에 래퍼와 덴마크 출신의 밴드, 영국 리버풀에서 온 R&B 싱어의 영상이 뒤섞여 있으며, 얼마 전에는 국내 뮤지션 중 최초로 딘이 소개되기도 했다. 


Editor’s Pick 알란 레이맨의 ‘Gun’ 영상. 어 컬러즈 쇼는 단연코 이 개성 넘치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가장 잘 담아낸 매체다. 홈리스 행색으로 나와 흡사 일인극을 펼치듯 노래하는데, 흥미롭게도 배경은 핑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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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LOGOTHÉQUE: A TAKE AWAY SHOW 

파리 기반의 비디오그래퍼 빈센트 문은 기인이다. 백팩을 메고 세계를 돌며 온갖 민속음악과 종교의식을 촬영해왔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혈혈단신으로 진행했다. 혹은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사람과 작업하거나. 최소한의 비용만 들여 촬영하며 대신 영상이나 음악 작업 상당수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 방랑자 같은 면모가 있달까. 음악 매체 라 블로고테크의 전설적 프로그램 ‘어 테이크 어웨이 쇼’는 지난 2006년 그가 처음 만든 프로젝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온라인 영상 프로젝트가 족히 100개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저력은 역시 영상에 담긴 창시자의 철학이다. 뮤지션은 스튜디오나 명소가 아닌 거리 아무 곳에서나 음악을 연주하고, 단 한 대의 카메라가 그들을 쫓는다. 그리고 공연 중에 개입된 어떤 우연한 요소도 개의치 않는다. 노래에 섞인 거리 소음이든, 불쾌한 표정으로 흘긋거리는 행인이든. 음악의 자유로움을 전달하기로는 이만한 영상이 없을 것 같다.
 

Editor’s Pick

슈퍼오거니즘의 영상 두 편. 레스토랑의 어질러진 식탁을 두들기며 부르는 노래든, 장난감 가게에서 소리 나는 것들을 찾아 펼치는 즉석 연주든, 프로그램의 취지에 가장 가까운 뮤지션이라는 느낌이 든다. ‘브레멘 음악대’ 같은 밴드 구성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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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RADIO 1 LIVE LOUNGE
BBC 라디오 1은 영국 공영 방송사 BBC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며 라이브 라운지는 이 방송국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매번 유명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등장해 입담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후자의 경우 영상 컨텐츠로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여느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마찬 가지일 터. 특기할 요소는 이들의 오랜 전통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뮤지션은 자신의 오리지널 곡에 더해 커버 곡 하나를 불러야 한다. 샘 스미스가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이미진 드래곤즈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두아 리파가 악틱 몽키즈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열거한 리스트가 시사하듯 어쩐지 ‘의외의 곡’을 골라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보인달까. 호주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 트리플 J의 ‘Like a Version’도 유사한 포맷의 컨텐츠를 만든다. 비교적 뮤지션이 실제로 좋아하는 곡을 택해 커버하는 듯하니 함께 검색해볼 것을 권한다. 
 

Editor’s Pick 로열 블러드의 패럴 윌리엄스 ‘Happy’ 커버 영상. 라이브 라운지에서 이 노래를 커버한 뮤지션만 세 팀이다. 그런데 설마 이 ‘해피’한 곡을 로큰롤로 편곡할 줄이야. 그러면서도 후렴구 멜로디를 마이너 스케일로 바꿔 부를 줄이야. 커버의 묘미란 이런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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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MUSIC TINY DESk CONCERTS
이 영상을 처음 접하면 두 번 놀라게 된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서 만드는 쇼가 이렇게 단출하다는 것에 한 번, 그 단출한 쇼에 아델, 챈스 더 래퍼, 존 레전드 같은 세계 최정상 뮤지션들이 출연한다는 것에 또 한 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NPR 뮤직의 에디터 스테픈 톰슨과 진행자 밥 보일렌은 더 이상 관중 소음이 섞인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에 회의를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은 스테픈 톰슨 이 포크 가수인 로라 깁슨에게 “차라리 밥 보일렌의 사무실 책상에서 공연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농담했는데, 그 말을 전해 들은 밥 보일렌이 그걸 실현하기에 이른 것이다. 짓궂은 농담처럼 시작된 셈. 하지만 그 때부터 만든 컨텐츠가 약 600여 개에 누적 조회수는 8000만 뷰에 달하며, 이 쇼에 출연 제의를 받는 것은 뮤지션에게 큰 영광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명실공히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브 쇼라는 뜻이다. 

 

Editor’s Pick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편. 이 힙합계의 소문난 악동이 소규모 어쿠스틱 공연도 가능한 뮤지션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도 꽤나 아름다운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에디터 오성윤

출처 루엘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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