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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PREZZATURA

‘어려운 것을 쉽게 한 것처럼 보이는 능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전문 업체 HJL 스튜디오의 이희재 대표와 BMW 뉴 X3는 거친 환경에서도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해서 스프레차투라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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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기획

수입 777이라고 이름 붙인 경기도 양평 북한강가의 멋진 집 한 채. 이곳은 건축가 이성관의 집으로 아들 이희재가 주도해서 설계했다. “부모님이 머물 집을 짓는다는 것부터 부담이 컸어요. 1000평에 달하는 공간이지만 그중 67평만 대지였죠. 게다가 당시 단독주택은 건폐율이 60%로 제한돼 있어서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은 40평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땅 모양마저 오각형이어서 엎친 데 덮친 격이었고요. 하지만 진짜 난관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설득하면 또 어머니와 얘기하면서 막혔거든요. 그렇게 설계하고 수정하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신형 X3는 5시리즈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양질의 재료를 갖춰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백지 상태가 더 좋을 때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뉴 X3는 5시리즈의 뼈대뿐만 아니라 편의 사양과 첨단 기술까지, 활용할 수 있는 건 죄다 끌어왔다. 덕분에 BMW SUV 라인업 중 가장 진보한 디자인과 기술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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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재구성

이희재 대표가 주도해서 지은 3층짜리 단독주택은 구성이 남다르다. 꼭대기에 침실이 있고 2층엔 부엌과 거실 그리고 맨 아래 층엔 작업 공간이 자리한다. 여느 단독주택과는 반대인 셈이다. 게다가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의 형태도 독특하다. “보통 단독주택에서는 효율을 이유로 계단 코어를 선호하죠.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집 전체가 층은 나뉘어 있지만 모두 연결된 구조가 나을 것 같았어요. 서로 어디에 있든 목소리도 잘 들려야 하고. 그래서 아예 다 트여 있는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계단뿐만 아니라 얹혀지고 포개지면서 각 층이 서로 열리기도 하고 교차되죠. 풍경, 공간, 사람 모든 게 연결되도록 만들었어요.” 뉴 X3는 이전 세대와 사이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내 거주성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비결은 두 가지다. 앞좌석 등받이를 깊이 파내 2열 승객의 레그 룸을 넓혔고, 2열 시트에 최초로 리클라인 기능을 적용했다. 덩치부터 키워서 더 큰 공간을 끌어내려고 한 게 아니라 최적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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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간의 만남

뉴 X3는 SUV 형태를 띠었지만 세단처럼 달리는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신형 5시리즈 플랫폼을 가져다 만든 뉴 X3는 웬만한 세단보다 잘 달린다. 무엇보다 주행 안정성이 탁월하다. 그렇다고 SUV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접근각과 탈출각이 각각 25.7, 22.6도에 달해 험로 및 급경사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또 최대 500mm 깊이 웅덩이도 통과할 수 있다. 마당에 서서 정면으로 바라본 집은 두 개의 직육면체 박스가 띄엄띄엄 먹은 조각 케이크처럼 서로 V자로 맞닿아 있다. 그리고 두 박스의 중간은 유리 벽으로 연결돼 있어 언제든 북한강을 내다볼 수 있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의 형태가 오각형이다 보니 생각해낸 방법이었어. 바깥에서 바라볼 때 두 공간이 맞닿은 선이 수직으로 정렬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곳이 가장 예쁘지. 건물이 입체적으로 보이거든. 위에서 내려다보면 참 멋질 텐데 아쉽구먼. 요즘 희재가 드론에 취미를 붙였더라고. 사진도 찍고 말이야. 아마 그 사진으로 보면 이 건물의 제일 멋진 부분이 보일 거야.” 옆에서 대견한 듯 아들을 지켜보던 대건축가가 무심한 듯 한마디 거들었다.
 

 


에디터 이재림 박정희

포토그래퍼 한정훈

출처 루엘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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