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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올해의 건축

세계 건축인들의 축제 WAF 2017(World Architecture Festival 2017)가 전 세계를 뒤져 찾아낸 ‘올해의 건축’ 후보작은 총 434개. 이 천차만별의 건축물 중에서도 별나게 아름다운 것 10개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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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PROJECTS  SHELTER ON THE EDGE

by Design and More international  Aleppo, Syria

WAF는 그해에 완성된 건축물 외에 ‘그해에 구상된’ 건축물에 대해서도 시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Future Projects’에 꼽힌 후보작들에는 아무래도 이미 진행된 프로젝트들보다 희망적이거나 이상적인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셸터 온 디 에지는 시리아 알레포의 난민을 위해 고안한 대피소다. 한 명의 난민을 위한 작은 공간으로 시작해 필요에 따라 한 단위씩 자유롭게 늘려갈 수 있는 주택인데, 이런 모듈식 구조를 취한 이유는 난민촌의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상층에는 워크숍 공간, 학습, 상점으로 구성된 공공시설 ‘액티브 존’이 자리하며 옥상은 밭으로 빼곡한 ‘프로덕션 존’이다. 전체적인 형태나 개념은 시리아의 전통적인 거주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아무려나 건축가의 이상 속에서는 대피소조차도, 혹은 대피소이기에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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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URBAN RIGGER

by BIG(Bjarke ingels Group)  Copenhagen, Denmark

어번 리거는 운송 컨테이너로 만든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수상 가옥이다. 현재 위치한 곳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이지만 급등하는 도심 주거 비용에 대항해 설계한 건물인 만큼 ‘대량생산’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다. 조건만 맞다면 세계 어디에든 지을 수 있는 건물이라는 뜻. 9개 컨테이너가 육각 구조를 이루며 12개의 개별 주택과 안뜰, 옥상 테라스를 제공하는 형태인데, 이마저도 항구 구조나 크기에 따라 쉽게 수정할 수 있다고 한다. 컨테이너는 태생적으로 ‘최소한의 공간에 최대한의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형태를 지녔기에 개인의 공간을 구성하기에 탁월한 자원이며 동시에 21세기 조선 산업의 쇠퇴로 인해 처치 곤란할 만큼 넘쳐나는 자원이기도 하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그에 맞춰 떠오르게 설계되어 있으며, 마찬가지 이유로 홍수가 발생해도 물에 잠길 일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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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 PETERSEN AUTOMOTIVE MUSEUM  

by Kohn Pedersen Fox Associates  Los Angeles, USA
WAF가 피터슨 오토모티브 박물관의 재단장에 대해 남긴 평가에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비실용적이고 비싸지만, 박물관의 열망을 잘 표현한 파사드와 내부 인테리어.” 모든 건축이 실용성과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터. 피터슨 오토모티브 박물관의 목표는 스스로에게 좀 더 ‘교양 있는(highbrow)’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었다. 이 박물관은 개별 브랜드를 되짚거나 ‘박제’ 형태의 디오라마를 선보이는 대신 미국인들이 자동차의 역사에 대해 가진 집단 기억을 쫓는 전시를 해왔다. 새로운 내부 인테리어는 그런 특이성에 착안해, 구조 자체가 ‘자동차’를 은유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관이다. 강철로 만든 띠와 붉은 레인스크린, 아웃리거, 나무 구조 등으로 구성된 ‘랩(wrap)’이 건물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데, 강철 띠와 붉은 레인스크린의 대비가 ‘스피드’를 연상케 한다. 야간에는 외벽 내부의 조명이 켜져 색상과 형태가 더욱 강조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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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 OLD PRINTEMPS HAUSSMANN

by Uufie  Paris, France

파리의 프렝탕 백화점은 지어진 지 153년이나 된 유서 깊은 백화점이다. 최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첫 번째 빌딩에 만든 것이 방문객이 모든 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아트리움(중앙정원)이었다. 올해 1월 처음 공개된 아트리움은 지하층에서 9층까지 뻗어 있었으며, 그를 위해 백화점의 중심부에 수직 돔, 혹은 ‘베일’이라 불리는 구조가 설치된 구조였다. 유리 바닥과 거울 천장 때문에 높이 25.5m, 너비 12.5m, 무게 24톤의 베일은 기하학과 건축 기술의 도움으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공에는 겨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놀랍게도 공사 기간 중에도 매장은 계속 운영되었다고 한다. 사실 베일은 1894년 프렝탕 백화점 내부에서 볼 수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 돔을 기리며 만든 구조다. 알루미늄 패널에 뚫린 약 1만7200개의 꽃 형태 구멍이 그 대표적 요소라는데,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알아 볼’ 꽤 은유적인 오마주인 셈이다.

 

자료제공 worldarchitecturefestival.com


에디터 오성윤

출처 루엘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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