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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못 보던 건데

눈에 띄면 일단 쟁여둬야 할 희귀 맥주 컬렉션.

▶ 레이트비어(Ratebeer.com)는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미국의 저명한 맥주 평가 사이트로, 각국의 회원들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맥주에 점수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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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브루독 셀프 어셈블리 포프 BrewDog Self Assembly Pope

브루독은 사실 웬만한 ‘맥덕’이라면 이제 좀 심드렁해할 브루어리다. 스테디셀러인 ‘펑크 IPA’나 ‘앱스트랙’ 라인은 이제 국내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이 캔맥주는 영 생경하다. 전례 없는 고딕풍 패키지에, 코코넛 과육과 카카오 원두를 넣은 것도 모자라 바닐라 빈까지 첨가한 임페리얼 포터라니. 예고하자면 코코넛과 초콜릿과 바닐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마저 단박에 홀려버리는 맛이다. 레이트비어 96점. 7.4%, 330ml

 

02 라 사그라 프리미엄La Sagra Premium

최근 국내 시장에 야금야금 소개되고 있는 라 사그라 브루어리. 스페인 톨레도 지방에 자리한 이 젊은 양조장은 옛 카스티야 맥주 맛을 고스란히 복원하겠다는 야심 아래, 100% 보리 몰트와 카스티야 라만차의 재료만을 사용해 계절마다 소량의 맥주를 내놓는다. 독일식 라거부터 미국식 에일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개중 적당히 무거우면서 뒷맛이 산뜻한 블론드 에일을 골랐다. 5.4%, 330ml


03 에픽 이스케이프 투 콜로라도 Epic Escape To Colorado IPA

“IPA 맥주는 꼴도 보기 싫다”는 ‘맥덕’들을 자주 본다. 국내에 크래프트 맥주 붐을 일으킨 IPA(인디아 페일 에일)가 어느덧 라거처럼 지루한 장르가 된 것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IPA를 찾아 서울의 리커 숍을 뒤진 건 그런 이유다. 모자익(Mosaic)과 아폴로(Apollo) 홉 특유의 풍성한 쌉싸래함이 특징으로, 한 모금 넘기는 순간 은은한 감귤 향과 박하 향이 혀뿌리를 자극한다. 6.2%, 355ml

 

04 옴니폴로 노아 피칸 머드 케이크 Omnipollo Noa Pecan Mud Cake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옴니폴로는 자가 소유 양조장 없이 영국, 벨기에, 덴마크 등 세계 곳곳의 양조장에 위탁하는 ‘집시 브루어리’다. 브루어인 헤녹 펜티(Henok Fentie)가 제조한 맥주에, 그래픽 디자이너 칼 그랜딘(Karl Grandin)이 이처럼 유머러스한 옷을 입힌다. 헤녹이 열두 살 때 품었던 제빵사의 꿈을 담아 만든 피칸 케이크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정말 갓 구운 피칸 케이크 맛이 난다. 레이트비어 100점. 11%, 330ml

05 요호 도쿄 블랙 Tokyo Black

일본은 역시 이런 걸 잘한다. 도쿄 블랙에는 흑맥주의 본고장인 영국을 뛰어넘는 어떤 섬세함이 있다. 영국의 포터가 수입되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한 요호 브루잉 컴퍼니가 자국에서도 신선한 포터를 마시고 싶은 마음에 개발한 제품으로, 로스팅한 맥아의 탄내와 쌉싸래한 홉의 조화가 발군이다. 패키지 오른편에 숨어 있는 앙증맞은 스모 선수 그림은 또 어떻고. 5%, 350ml

 

06 긴가코겐 코무기 맥주 Ginga Kogen Ko Mugi Beer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헤페바이젠 밀맥주. 일본 이와테현의 광천수에 독일산 최고급 파인 아로마 홉과 맥아를 첨가한 이 한정판 맥주는 여과를 거치지 않아 천연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다. 첫 잔을 조금 따른 후 병을 살짝 흔들어 마셔야 바닥에 가라앉은 효모의 풍부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긴가코겐은 일본말로 은하고원이라는 뜻. 일본. 5%, 300ml

 

07 밸러스트 포인트 망고 이븐 킬 Ballast Point Mango Even Keel

밸러스트 포인트의 맥주라면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기존의 이븐킬 세션 IPA에 천연 망고 향을 첨가한 제품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시중에 파는 싸구려 과일 향 맥주와는 격이 다른 밸러스트 포인트만의 청량함을 경험해보길. 3.8%, 355ml


08 미켈러 모자익 세션 아이피에이 Mikkeller Mosaic Session IPA

유머러스한 그래픽 라벨과 실험적인 레시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켈러의 싱글홉 시리즈 중 하나. 홉 열매를 무슨 산딸기처럼 들고 있는 라벨 속 인물이 말해주듯, 특정 홉의 특성에 집중한 마니아용 맥주다. 곧 국내 수입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하니 눈에 띌 때 구입할 것. 4.5%, 330ml

 

09 옴니폴로 비앙카 망고 라시 고세 Omnipollo Bianca Mango Lassi Gose
앞서 소개한 스웨덴의 집시 브루어리 옴니폴로가 영국 벅스턴(Buxton) 브루어리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고제 맥주. 인도 전통 음료인 라시에서 영감을 얻어 망고 퓌레와 소금, 유당을 넣어 만들었다. 풋사과의 시큼한 향이 고수 씨앗과 소금을 첨가한 고세 특유의 짭조름한 여운으로 이어진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맛이지만 사워 맥주 ‘덕후’라면 한번쯤. 레이트비어 96점. 3.5%, 330ml

 

10 오스카 블루스 피너 스로백 아이피에이 Oskar Blues Pinner Throwback IPA

코를 뚫을 듯 시원한 시트러스 향과 라거처럼 똑 떨어지는 마무리가 매력적인 세션 IPA. 저돌적으로 홉 향을 발사하는 여느 IPA와 달리 청량하고 크리스피하다. 요즘 같은 계절이라면 몇 잔이고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4.9%, 355ml


11 드몰렌 비어 앤 빈드 De Molen Weer & Wind

미켈레와 더불어 희소 맥주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드몰렌은 현재 네덜란드에서 가장 ‘힙’한 정통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궂은 날씨’를 뜻하는 이름답게 버번, 오크, 캐러멜, 바닐라, 토피 풍미가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비어 앤 빈드는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꼭 어울리는 맛이다. 단맛과 쓴맛의 수치부터 음용 적정 온도까지 상세하게 적힌 라벨 디자인이 우아하다. 12.5%, 330ml

 

12 앤드 유니언 언필터드 라거 And Union Unfiltered Lager

패키지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언급되는,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앤드 유니언의 라거 맥주. 필터를 거치지 않아 효모의 구수한 풍미가 살아 있다. 레몬 색 캔에 담긴 밀 맥주부터 오렌지 색 캔에 담긴 에일 맥주까지 모든 라인이 어여쁘지만 그래도 역시 으뜸은 화이트다. 지면 양옆을 장식한 스마일 코스터 역시 앤드 유니언의 것. 5%, 330ml

 

13 식스포인트 스위트 액션 크림 에일 Sixpoint Sweet Action Cream Ale

에일의 들척지근함이 성가실 때가 있다. 그렇다고 가벼운 라거를 마시자니 성에 안 차고. 이럴 때 ‘맥덕’들은 크림 에일을 찾는다. 커피가 들어간 식스포인트의 크림 에일은 강렬한 원두 향이 홉 향을 중화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요즘 유행하는 어설픈 커피 향 크래프트 맥주와는 궤가 다른 맛이다. 7.2%, 355ml

 

14 아스팔 프리미어 크루 서퍽 사이다 Aspall Premier Cru Suffolk Cyder

도수 낮고 달달한 애플 사이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당신이라면 마지막으로 속는 셈치고 도전해보자. 영국 서퍽 지방의 유기농 과수원에서 생산하는 사과 발효주로, 시큼한 사과 향과 부드러운 탄산이 사이좋은 연인처럼 어우러진다. 7%, 330ml

 

15 라이언 스타우트 Lion Stout

스리랑카의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라이언 스타우트는 맥주 사냥꾼으로 불리던 마이클 잭슨이 ‘발굴’한 맥주로 유명하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던 그가 우연히 험준한 산속에 숨어 있는 한 브루어리에 들렀다가 듣도 보도  못 한 이 희귀한 맥주를 발견한 것. 살짝 거친 단맛이 아쉽지만 3천원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외려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8.8%, 330ml
 

 


에디터 강보라

포토그래퍼 이종훈

출처 루엘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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